소문만 무성했던 애플과 인텔의 결별이
현실화됐다. 애플이
최근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앞으로 출시될 PC 제품에 인텔 칩이
아닌
자체 설계한 '애플 실리콘 칩'을 탑재한다고 밝힌 것.
이에 글로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큰 손
고객인 애플을 두고 파운드리 시장 1·2위인 TSMC와
삼성전자의 혈투가
예고되는 상황이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말 출시될 맥(Mac) 제품에
자체
설계한 ARM 기반의 5나노 애플 실리콘 칩을 탑재하기로
했다.
지난 2005년부터 인텔이 만든 PC용 반도체를 사용하던 애플이 14년
만에 반도체 독립을 선언한 것이다.
애플은 그간 맥북, 아이맥 등 PC 제품에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해왔다.
프로세서는 PC의 두뇌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인텔이 만드는 프로세스는
성능이 좋고 소프트웨어 호환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 값이 비싸고 전력 효율이 떨어진다는
단점과 인텔의 신규 칩 개발이
지연되면 애플의 제품 출시도 늦어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애플은 인텔에 의존하던 PC용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고
생산은
위탁업체에 맡기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설계는 영국 ARM이 하고 생산은 대만 TSMC가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는 인텔이 약 50억달러에 육박하는 매출을
손해 보게 된
반면 TSMC가 반도체 생산을 맡을
경우 그 만큼의 추가 매출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파운드리 1위 업체인 TSMC와 애플의 새 밸류체인이
구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2위인 삼성전자는 긴장모드에 들어갔다.
애플을 사이에 둔 삼성과 TSMC의 경쟁은 처음이 아니다. 삼성이 파운드리
시장에 진출한 이후 양사는 초미세공정
경쟁을 벌이며 물량을 뺏고 뺏기는
혈투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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